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해 바라봐도,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볼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나는 뭘 하는 걸까. 보이는 것은 오로지 굵직한 전선들과 보기 흉한 철골들, 그리고 그 위의 화려한 거리의 조명들뿐. 그나마 몇 줄기 들어올
뿐, 비춰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한창을
위를 바라보다, 조명들이 슬슬 꺼지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 사람은 휴식이 필요한 거야.. 다행히 아직 구멍은 나지 않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매일같이 폐품을
분류하며 어렵게 얻은 방이었다. 아쉽게도 창문은 없지만, 혼자
살기엔 꽤 아늑한 넓이에, 문도 멀쩡히 있으니 이 정도면 정말 좋은 방이지.
신발을 한쪽에
벗어두고, 대각선으로 누워본다. 조건이 좋긴 한데 약간 좁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잡념을 하나하나 씹어가며 잠이 들어 갔다.
“……. 혹시 모르니까 반복하지…….”
으음…….
“……. 안다니까요, 거참 걱정도 많…….”
…….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같다?
“…….”
……. 꿈인가…….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아마도 칠흑 같은 어둠에, 지도가 되어주는
몇 개의 작은 천체들이 보여야 할 터인 하늘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가 보고 있는 하늘은 이런 낭만적인
단어들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하늘이 아니었다…….
온갖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거대한 관들이며, 전선들이 거미줄같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런 물건들을 지탱하기 위해 철제의 골조는 마치 어둠을, 언제 끊어졌는지도 모르는 전선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잊지 말아달란 듯 스파크를 튀기며 저 하늘의 별들을 따라 하고 있었다.
골조로 짜맞춰진
꾸며진 가짜 하늘은, 그 위의 또 다른 꾸며진 불 빛들을 가끔가다 내비치고 있었다. 이런 조명들은 그 색조차 변하는지라, 아래 도시의 아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시키곤 한다.
그렇게 건장한
사내는 하늘 너머의 도시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이내 무언가 발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내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이 도시에서 제일
보기 쉬운 것은 하늘 너머의 도시를 떠받치는 높다란 건물들과, 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주하는 것이
허락되는 다소 높은 건물들, 그리고 오두막이나 판자집들이다. 거리에
있는 가로등은 대부분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라, 1년 내내 낮과 밤의 구분이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불’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다른 필수
물품에 비해 이쪽이 더 대우 받는다.
거기에 거리 전체를
밝힐 빛도 없다 보니, 치안은 말할 것도 없이 나쁘다. 거기에
덤으로 치안을 유지할만한 기관도, 힘도 가난하고 불쌍한 아래 도시의 주민들에겐 없단거다. 그저께는 앞집 청년이 몸만 남긴 채로 발견된다거나, 어제는 저쪽
동네의 아이가 납치당하고, 오늘은 내 이웃집의 소녀가 자신의 집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있다던 지 말이다. 매일 매일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이 동네에서도 몇몇
집의 문이나 벽은 구멍투성이인걸 볼 수 있을 정도니까.
그래서 이것저것 써봅니다. 결과는 다 망ㅋ했어요 지만.
글 쓰는것도 실력이고, 경험이고 그렇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하..하지만 내가 막장이라 이런말 하는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