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1
또 그 학교의 또 그 입학식이다
나는 또 그 학과의 신입생이다
분노 반 안타까움 반에 소리친다
또 무슨 절망을 보여주려 하느냐, 내게 바뀐게 있긴 하느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적어도 기자재들은 발전했잖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야.
나는 되물으며 절망한다
그럼 더더욱 나는 쓸모없는것 아니냐고.
아무 소리도 들려오진 않았다
꿈 2
시간은 오늘, 나이는 그시절, 학생증을 보니 생일이 앞으료 당겨진 것 같다.
그래도 바뀌는건 없다. 여전히 외국어 리스닝, 외국어로 진행되는 전공수업따위의 진도는 따라갈 수 없으니까.
강의 펑크를 내고 주변 서점으로 간다. 울적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가는길에 뭔가 마실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가게에서 누님의 모습을 빌린 누군가가 보였다.
본능적으로 만나선 안될거라는 느낌에 황급이 자리를 뜨지만 계속해서 보이는 그 존재.
혼잡한 길거리에서 나는 그 존재를 놓쳐버렸고, 얼마안가 주위를 살펴보다 바로 눈 앞에서 마주친다.
"또 도망가는 것이냐. 현실에서도 꿈에서도 어디까지 달아날 것이냐"
그렇지 않다., 나는 내 모자른 과목을 보강하기 위해 서점을 가는 것 뿐인걸. 수업에서 도망친 변명, 적어도 내 판단은 맞다. 따라갈 수 없는 과목, 그 시간을 기초, 기반다지기에 더 투자하는것..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항변한다.
"어차피 너가 고른 길은 너의 생각관 다르다. 너는 결과적으로 온갖 기계가 내뱉은 숫자들을 수동으로 처리할 줄 알고 그 자리에서 암산, 빠른 결과값을 도출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기자재들은 계속해서 발전할것이고, 이젠 도로위에서조차 달려나가고 있어. 너 혼자만이 뒤쳐지고 있을뿐이야."
꿈 3
내가 고른 길, 점점 좁아지는 그 길. 자동화된 기계들로 자격증, 면허가 없는 사람들도 전문가 못지않은 작업을 이어나가는 그 길.
이런 고통만을 반복적으로 보여줘 괴롭게 하는 이유라도 알려달란 말이다.
내가 날려버린 시간,
내가 날려버린 자원,
내가 날려버린 금전.
말 하지 않아도 내가 제일 괴롭다고.
내가 추구하던 길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이젠 민간인조차 오차 0.000까지의 정확도로 전문가처럼 작업하는 시대란말이다.
내게 없는 언어능력, 내게 없는 연산능력, 내게 없는 응용능력
애초에 내가 없애자고 작정한것도 아니란 변명을 외친다.
공식풀이도 설명도 안해, 교과서에 있는 문제만 칠판에 복사 붙여넣기 하듯 혼자 어슬렁 풀어놓고 지워가며 다른 문제 풀어가며 페이지 진도수만 빼는 수업은
이제와서 누구 탓을 하란말이다.
이런 방식에 이제까지 분노해봐야 뭐냔 말이다.
공식을 풀고 설명하고 유도하는 영상자료도 많지않은가. 뭘 했냐는 거겠지.
결국 다 자업자득이라 말하고 싶은거냐.
내가 저지르지 않은 잘못으로 내가 피해입는것도 자업자득이냐.
공허한 외침엔 아무 답신도, 아무 조롱도 들려오지 않았다.
무언은 긍정이랬던가.
꿈을 꾸고있단건 인지하고 있기에 오히려 진실이란 과거의 결과가 현실의 나에게 더 잔혹하게 다가와 내리꽃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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