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자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몰아닥친다. 미닫이 문이 덜컹거리는게 심상치가 않은 밤이다.)
S : (덜덜덜)
한 쪽 방에 몸에 두른 이불을 꼭 쥔채 다다미를 깔고 앉아있는 모습이 심히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S : ….
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다. (….)
S : 으아아ㅏㅏ---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야)
현실과 전혀 관계없..
서당과 가까운 곳의 어떤 집.
역시나 미닫이 문이 흔들리는 강풍이 불어닥치고 있어서 왠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버린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문 앞까지 온 것은 좋지만 저 기세를 보고있자니 왠지 돌아가기가 싫어졌다.
K : 날도 추운데, 오늘 하루 묵고 가는건 어떤가?
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눈치를 살피며 물어온다.
그러고 보면 요즘따라 자주 놀러오지도 않은 것 같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M : (집엔 귀찮은 식충이도 있고… 요즘 자주 못온것도 있으니… 괜찮겠지.) 그래, 그러지 뭐.
왠지 고민으로 가득 찬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걸 본 것 같지만 뭐 어떤가,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거지.
표정을 살피며, 고민을 하며 보낸 시간이 겨우 10초에 불과.
집이라고 하기 뭐한 그곳엔 10초만에 운명이 결정나버린누군가가 동태가 되어가는중이지만 뭐 관계없겠지.
어쨌거나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