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쩌다보니 구하게되고 어쩌다보니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장이라 뭐 넉넉히 하루면 끝나겠지 하고 개념도 없이 덤볐습니다. (!!)
네 이게 처음 만드는 종이모형입니다.
원래는, 하루 하루마다 포스팅을 하던지 갱신을 하던지 하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그냥 한 포스트에 몰아넣습니다..만, 날자별로 구분합니다.
2013년 3월 3일, 오후 2시. 전개도는 이미 출력했고. 과연 '이 종이(200g/m²)'를 도대체 어떻게 다뤄야 할까.. 둥글게 말아지긴 할까.. 풀로 붙기는 하려나.. 순접으론 어떻게 되려나.. .. 등등을 실험하기 위해서,
물풀(..)과 순접으로 둘둘 말아놓고 저상태로 방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물풀에 참 잘 붙고-당연히 건조시간은 무지 길어요-, 생각보다 잘 말아지지는 않는다는 자료를 습득합니다. 이 후에 물풀 덕분에 조금 곤란에 처하고 맙니다만..
2013년 3월 3일 오후 4시. 책상에 새 식구가 도착했습니다. (!!) 덤으로 작은 나무 클립 몇개도 추가되었습니다.
저 매트, 굉장히 저렴해요.. 크기는 일단 저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되고, 어차피 못쓰게되면 통쨰로 갈아치울 생각이니까요.
2013년 3월 3일 오후 4시 5분. 부랴부랴 도구를 꺼내서 사진한장. 물풀, 핀셋 두개, 순접!!, 아트나이프 칼날통, 나무클립-들, 빨래집게, 커터, 아트나이프.
이 후에 추가되는 것들: 핀바이스, 송곳, 가위, 스텐레스 자, 샤프, 나무클립 (보다 큰것) 6개, 콤파스 등 온갖 잡동사니가 추가되고 맙니다.(...)
2013년 3월 3일 오후 5시. 야 드디어 시작이다- 하고 개념없이 출발.
소소한 팁, 접어야할 부분에 적절히 칼로 선긋기 해주시면 작업이 더 수월해집니다. 얇은종이는 하다가 그대로 썰려나가는 경우가 생기므로 주의, 고정한다고 손 이상하게 올려두셨다가 눈 먼 칼날에 싹 베이는것 주의. 모형보다 당신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진리의 칼긋기 너무 세개 하면 멘붕 종이 두께 생각 않하고 해도 멘붕
2013년 3월 3일 오후 5시 30분. 그리고 조립도를 봅니다. 매우 매우 친절한 이 조립도를 보면서..
"이거 어떻게 만드냐.." 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모형은, 설명이 정말 자세하게 잘 쓰여있습니다. 영어도 아니고 일어도 아니고 중문도 아니고 한글도 아니고
러시아어이긴 하지만요. *나중에 구글 번역기 돌려가면서 작업하긴 했는데, 설명 안읽고 그림만 봐도 어떻게 진행 가능합니다.
2013년 3월 3일 오후 6시. 온갖 이상한 도구들(..)을 동원해서 궤도를 조립합니다.
빠른 진행을 위해 위쪽의 파츠는 핀셋을 빨래집게로 물려놓고, 아래의 파츠는 아래대로 각종 클립에 물려둡니다.
Q: 궤도를 왜 저렇게 만들어요? A: 설명에 저러라고 써있습니다.
2013년 3월 3일 오후 8시. 중간 과정.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핀셋을 물려둔 상태..죠.
2013년 3월 11일 오후 8시. 소염기를 만들어줍니다. 레오파드의 5센치 60구경장 주포는 소염기가 나팔형+원통형으로 생겼었죠 아마.
2013년 3월 11일 오후 8시 16분. 눈 빠지는줄 알았네. 소염기 완성입니다.
제대로 구멍도 뚫려있어요.
2013년 3월 11일 오후 8시 18분. 구멍도 제대로 뚫려있습니다. 사진 찍고나서 핀바이스에 0.4 -> 0.6 -> 0.8mm날을 꽃아서 더 확실하게 뚫었습니다.
2013년 3월 11일 오후 10시 58분. 매뉴얼에는 없었던 포탑링이 추가되었어요. 다 만들어놓고 뚫느라 뭐빠지게 고생한거 빼면 나름 괜춘해보입니다.
30mm MK 103도 추가됐는데, 그걸 달아놓을까 하다가.. 그냥 5cm/L60으로 달았습니다.
덤, 원래 포방패는 오른쪽에 기관총까지 튀어나와야 합니다만, 그거 무리☆
------------------------------------------------------------------------------------------------------------------------------------------------------------------- 그리고 이렇게 개판세판(..)으로 VK 1602 레오파드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전개도 제공 : wargaming.net, worldofpapertanks.com 무료로 배포된 전개도입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전함을 원했다. 세력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지만, 필요한것은 전함뿐만이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들은 정말로 절실했다.
사실, 전함이란 물건은 너무 전형적인 장식에 가까운 존재이다.
'이렇게 크고 강한 배가 있으니 너희들은 보이는 힘에 복종하라~'
와 같은, 그런것.
하지만 이들에겐 그런 장식용 배라도 좋았다. 어찌됐건 자신들만의, 자신들의 세력만의 전함이 필요해던 것이다.
그리하여 외부인들에게 자신들의 세력을 각인시킬 수 있는것이다. 유사시엔 전함의 무력을 이용할 수도 있을 터,
득이 있으면 득이 있지 실은 없을거란 이야기.
그리하여 그들은,
전함을 만들어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과거 그들의 잔재 세력에서 남아있던 자료들을 대대적으로 기용, 거기에 살을 더하고 개량을하며 자신들만의 함선을 만들어낸것이다.
그런 전함의 형식 번호는, BB(C)-01.
이들이 필요로 하는것은 정말 최소한의 것이였기 때문에, 당시로선 아직 개발이 완전하지 않은 역장 방어장 같은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단지 두꺼운 장갑을 치덕치덕 끼얹었을 뿐이다.
주포로선, 실체탄을 사용하는 약 17인치 정도의 포가 사용되었다. 필요에 따라 장약을 최소 3단계에서 최대 7단계까지 쏘아내기 위해, 비교적 유지 보수가 간편한 단장포가 탑재되어있다. 후에 구경을 줄이고 연장화해 포대의 수를 늘린 변형도 있다. 이 외 완전 별개의 무장을 장착한 경우도 보인다.
주 기관은 당대 일반적으로 쓰이는 입자분사기관을 채용하였으나, 효율이 좋지 않은지라, 보조를 위해 거대한 로켓 엔진이 장착되어있다.
내부 공간은 겉모습과는 달리 매우 비좁았으며, 이는 끝내 해결하지 못한다.
일종의 과시용으로써 설계, 생산되온 전함이지만, 전함이란 이름은 괜히 붙은게 아닌지라 나름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하였다. 17인치에 달하는 실체탄은, 치안 유지뿐만 아니라, 궤도 포격에서도 그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해주었다.
하지만 부무장은 너무 빈약하여 측면에 2문씩 달려있는 매몰형 부포가 전부였다.
따라서 소형 함정을 막아내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으며, 이는 곧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그러나 그 큰 크기가 어딜 가진 않으니, 뚫을 방도가 있다 해도 그것은 어려운 일이였다.
당장 17인치 산탄이 날아오게 되면 그들은 우주미아가 되버리는 것이니까. 이후에는, 이런 전함을 보조하기 위한 작은 보조함들이 가세하게 되고, 점점 하나의 완성된 모습의 함대를 이루어 나가게 되어갔다.
후에는 퇴역시키자니 포가 아깝고, 간편한 유지보수로 인해 나름 공역에 오래 머무르게 되고, 첫 전함이자, 첫 주력 전함의 명칭을 쥐게 된다.
BB(C)-01의 출현은, 우주군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이었고, 앞으로의 우주군을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더이상 거대한 덩치로 인해 좌절할 필요가 없어진 전함은, 자신의 능력을 한계치까지 보여주며 전장을 이끌어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