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받은 CDP로 음악을 듣다가, 라디오 기능에 푹 빠져서 정작 들으란 CD는 안듣고 라디오만 죽어라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듣다가.. 내가 어디다 뒀더라? 음.. 찾으면 나오려나.. 가물가물 하다. 뭐 아무튼, 초기형 MP3 플레이어를 어떻게 손에 넣었었지. AAA형 전지 하나로, 무려 64메가바이트!.. 였던가? 한 12곡 넣으니 더 안들어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당연히 라디오.. AM/FM 둘 다 됐던걸로 기억한다. 이거 어딨는지 아는데 지금은 뒤적이면 시끄러우니까.. 찾아오면 내용 고칠거야.
그 뒤로 사용했던 MP3P....라기 보단, 좀 애매한 물건. 한 때 유행했던 아이리버 전자사전 딕플. 무려 메모리카드 교채로 용량도 늘릴 수 있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음악이랑 소설만 넣고.. D10, D25, D1000 이렇게 썼던가. 아마.. 얘네도 참 오랫동안 일해줬구나. 중간에 D25는 슬림하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위해 SD슬롯을 포기해버려서, 내장 스토리지.. 약 1.3기가? 였나, 그걸로 참 많은걸 했었고.. 이 때 쓰던 아이리버 기기들은 당연히 아이리버 MP3P음장이 적용되있어서, 프리셋을 라이브로 듣다가 나중엔 따로 조정해서 더욱 라이브스럽게 들리도록 (음악을 망친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계시던. 뭐, 맞는 말이니까..) 조정하고.. 그랬었는데. 이때도 음악보단 역시 라디오를 더 자주, 더 오래 들었던거 같기도..
휴대폰쪽 이야기를 해볼까. 이쪽은 사실 관심을 거의 안줬지.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곤 해도.. 이미 딕플이 있었고, 음장이고 뭐고.. 무엇보다 이어폰도, 당시엔 정말 많은 규격이 있었잖아. 2.5mm라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자규격 단자들.. 심지어 충전기도 한참 멋대로 나오다가 겨우겨우 TTA 24핀 통합 충전기 나오고, 잘 지나가다 또 20핀 나오고.. 그러다보니 피쳐폰 쓰던 시절에는 이런 멀티미디어쪽은 별로 신경을 크게 못썼던것 같다.. 이어폰 하나 사려고 해도, 호환이 안되거나, 젠더를 사면 젠더를 잃어버린다거나, 20핀때는 충전과 청음을 동시에 할 수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
뭐 이렇게 딕플, 휴대폰해서 쓰다가.. 얘네들을 하나로 합칠 수 없을까.. 싶었는데, 그게 스마트폰.. 이였지. 근데 그때는 아직 딕플 + 휴대폰 조합이 워낙 쌩쌩해서 별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한번 발을 담궈볼까, 해서 갤럭시 플레이어. YP-GB1을 만나고.. 얘는 라디오는 기본에 무려 DMB시청까지 가능하다! 심지어 삼성 Sound Alive 음장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지금도 종종 이걸로 음악 듣고.... (아, 내건 2.3 안올라가는 단말이라, 2.2 그대로..라서 사얼 안죽었음.)
문제는 결국 딕플이 갤플로 바뀌었고, 피쳐폰이 갤미니로 바뀌었을뿐 여전히 통합단말(..)의 꿈은 요원하기만 했다.
사진은 갤럭시 미니. 라디오 지역 설정이 유럽/미국밖에 안되지만 유럽으로 해두니 알아서 잘 찾더라.
결과적으론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올해 4년차 기기 GT-s5570.
이 기계 외형적으론 상당히 개념이 충만한데, 보급형 주제에 갤럭시 S와 같은 뒷태 라인 (작은 크기임에도 불과하고 그립감이 상당히 좋다), 뒷판은 미끄럼방지 처리, 스트랩 홀도 있고. 심지어 저거 홈버튼, 알미늄 헤어가공! 의외로 상당히 고급지게 보인다. -배터리 안뜯어도 SD카드 교채가 가능한것도 장점.. -조도센서 없는건 뭐 넘어가자. 그건 어쩔 수 없다(..)
왜 외형적으로 개념이 충만하냐고 썼냐면, 이거 시스템 파티션이 정말 처절하다.. 기본 어플들만 있는데도 문자를 못받을때가 있을정도. 말 다했지(..)
이쯤되면 갤플 사진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그냥 글 쓰다가 삼천포로 흘러가서 그렇다. 원래 그냥 사진 4장만 올릴려고 했으니까.
무엇보다 갤플 이거 부팅이 정말(..) 지겹게 오래걸린다. 글 쓰는 시점에선 전원이 꺼져있기때문에 사진 그런거 읍서! 몰러! -.-
개인적으로 YP-GB1은 정말 재밌는 기계라고 생각한다.
음악, 말할 것도 없지..
사진, 어떤 면에선 지금 젵투보다 나은점도 있다....!!
스트랩 홀도 있고.. 뒷판 뜯어야 하지만 SD카드 교채도 쉽고.. DMB안테나도 있고..
스피커는 무려 3개..가 아니라 2개나 있고.. (하난 수화부(..) 두개는 뒤(...........)에)
특히 저 스피커 부분이 정말 재밌다고 생각한다(..). 왜 재밌냐면, 이거 바닥이랑 평평하게 붙어서 소리 막히지 말라고, 스피커 그릴이 볼록 튀어나와있다 (.....)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스피커는 안쓰기로..
그래서 통합단말의 꿈을, 엑스페리아 Z2로 이루는가 했는데.
이게 왠일이래. 심카드 인식이 안된다니. 이보시오 소니양반.... 어헝헝..
그래도 한동안 통합단말........ 정말 너무 편리했었다..
물론 배터리가 좀(..) 뭐하긴 했는데, 워낙 깡패같은 배터리 타임을 보여주니까. 그렇게 치명적이진 않았고..
기본 음악앱이 워크맨- 이라고 써져있던건 이제 소소한 추억.
음장은 여전한듯 한데 이게 다른 앱에 적용이 되는가 안되는가 잘 모르겠다. 유튜브는 되는거 같던데..
뭔 잡설이 이렇게 길어졌냐....
아무튼 라디오를 켠다.
그렇다고 합니다.
이거 보면 뭔가 신기한 기분. 왼쪽은 라디오 아이콘이고, 오른쪽은 디노캔 아이콘인데..
라디오 하면 보통 아날로그.. 를 떠올릴테고, 디노캔은 이름에 디지털이 들어가니까.. 음.. 에이 모르겠다.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깔끔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블루투스를 통해 PC에서 듣고있다..
그러니까 요약
젵투로 라디오 듣는데
인터페이스 너무 이뻐서
아날로그 감성 돋는다고..
왜 디노캔 이어폰 꽂았냐면..
손에 잡히는게 그거라서...... ㅡ_- 그냥 그 뿐..
아무거나 꽂아도 잘 됩니당.
여담
갤미니 라디오 인터페이스도 재밌어요. 노브 돌리면 주파수 바뀌고 그러는게..
그 뭐야, 물론 엄청 세밀한 조정은 안되고 그냥 .1 까지만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