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 행동에 옮겨야 하지 않겠는가.
죽기 위해 살아가는 건가,
죽지 못해 살아가는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무슨 의미의 죽음이고,
무슨 의미의 삶인가.
이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살아보자,
차라리 죽어보자.
간단한 정리,
그냥 내가 싫다.
시간 1분 1초씩 가는것도 돈으로,
움직이는 것도 돈으로,
밥 한끼 먹는것도 돈으로,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돈으로,
연락 주고 받는것도 돈으로,
정신을 차려보니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다.
이제 조각날만큼 조각난 마음은 돈으로도 붙일 수 없게 되었다.
그럼 뭘로..
난 아마도 이정도의 그릇일까나.
길가에 돌아다니는 비둘기를 보면,
먹을 것 못 먹을 것 다 먹어가며 연명하는 모습보단
그나마 아직 날아다닐 수 있는 가능성이 보여 부럽다.
날지는 못하지만 그보다 자유로워야할 존재가 아니던가.
막상 되돌아보면 그런 것을 부러워하는것이 한심하다.
그렇다고..
주위에서 날 보곤 이렇게들 말한다,
할 줄 아는게 없다 고.
현실이잖아. 그래 누구나 다 능력이 있겠지.
없거나 미약한 자들이 도태되어 사라질뿐이겠고, 그게 당연한것이 세상의 진리 아니던가.
언젠가부터,
깨달았다, 난 가위질에 정말 서툴다는 것을.
똑바로 서있는 그 날들을 다룰 수 없더라.
애들도 쉽게 쓰던데,
아직은 순수하고 때타지 않아서일까, 사실은 연속된 동작의 반복이겠지만.
이랄까, 큰 충격이였다.
이렇게 하나 둘 씩 능력 혹은 기술을 잃어버린다는게.
전엔, 대충 흩어만 봐도 꿰뚫었었다.
물론 갑자기 생각난거지만.
그냥 그 순간에 모든게 이해가 됐었다.
덕분에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 같지만.
그래서 난 포기했다.
비록 일은 더 크게 꼬여갔지만.
역시 내가 문제겠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남아있긴 하다.
이번엔 선택하지 않는 쪽이겠지만.
그래서 난
세상 모든것을 존경한다.
광신적인 의미로
어디까지나 순수한 믿음, 의지.
그래서 난
모든것들로 부터 날 위장했다.
가면을 써서
비록 그 거짓이 날 파멸로 내몰아도
언제나 내 속마음이 절대 들키지 않도록
무슨 말을 들어도, 무슨 일을 당해도 절대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누군가와 다투게 되면
내가 존경하는 이 세계의 누군가와 다퉜다는 사실에 죄책감에 빠진다.
항상 내가 잘못된거랑 생각으로, 내가 먼저 숙인다. 내가 옳아도.. 옮고 그름은 중요치 않겠지..
그럴 때 마다, 내면은 점점 깨어져 나갔다.
언제부터 그랬더라, 화를 낼 수 없게 되버렸다.
사전적 의미는 대충이나마 알고있다. 낸 적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그냥 어떤 일이 닥쳐와도, 묵묵히 듣고만, 맞고만 있었다. 언제는 말조차 안나오더라,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그런데 중요한건
나 왜 이런 글을 쓰고 있었을까.
분명 무슨 일이 있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
위에서부터 다시 읽었지만
추상적인것만 생각나고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어.
이랄까 12일에 쓴 글도.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나는데 말이지
내일쯤 되면 이 위의 6줄도 까먹는거 아닐까.
역시 누구 말대로 무대 위에서 빨리 사라져야 되려나
그보다 글 분류도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저장하기로.
웃긴게 뭐냐면 저장하기를 눌렀는데 인터넷이 끊어졌다는 것 정도랄까.